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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8:31 오후 조회 : 976 |
정신적 장애(지적장애·발달장애·정신장애)의 진단을 받는다는 것은 지금의 상태에서 어떠한 교육을 받는다 하더라도 일정수준 이상 능력으로 발전하기가 힘든 상태로, 교육의 질적인 향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많은 부모 형제들은 교육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속적인 교육을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초부터 각급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특수교육원 등에서 장애인 성교육·성폭력예방교육 의뢰가 밀려들어 왔는데, 그중 한 특수교육원에서 강사료도 드리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꼭 성교육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를 하는 곳이 있었다. 사실 그곳은 학생들의 장애정도가 수업을 하기에 힘이 들 정도로 어려운 지경이어서 내심 고민을 하면서 수락을 하였다.
그러던 중에 거의 비슷한 정도로 중증의 장애가 있는 주간보호시설이 생각나는 곳이 있어서 그 특수교육원의 교육을 지원할 것이면 이곳도 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교육을 해 드리면 어떻겠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며칠 후 돌아온 대답은 부모님들이 교육을 받기를 원하지 않고 학생들도 교육에 거의 반응이 없어서 배운들 별 소용이 없을 것 같기 때문에 교육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그 교육원은 이야기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엘리트 집단의 부모들을 둔 학생들이 많은 곳이어서 교육을 제의하면 매우 고마워하면서 흔쾌히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무나 의외의 답을 들은 것이다.
솔직히 정신적 장애인들에게 성교육을 한다고 무엇이 쉽게 변하지 않을 수도 있고 효과가 거의 없기도 하다. 이들은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혼자 집을 찾아가는 데 3년이 넘게 걸리고 밥솥에 물을 맞추어 밥을 짓도록 훈련하는 것이 10년이 지나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여성장애인상담소에서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교육기관은 지속적으로 교육할 것을 주장한다. 이들의 생각주머니가 절대로 자라지 않고 정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그네들의 삶을 주관한다고 착각하는 부모라 할지라도 장애인들의 교육의 기회를 함부로 박탈하거나 삶에 마음대로 개입할 수는 없다. 특히나 정신적 장애인들은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다양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작은 소리로라도 자기주장을 할 수가 있고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서 자신의 삶이 좌지우지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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