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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1:48 오후 조회 : 814 |
앞못보는 장애우 마음의 빛… '훈맹정음'에 사회적 관심을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것 등과 맞물려 최근 훈민정음이 새롭게 주목을 받는 것처럼 훈맹정음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4일은 '제83회 점자의 날'이다. 시각들애인들이 글을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점자 창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이 점자를 만든 인물은 바로 인천 출신의 송암 박두성 선생.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이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점자의 날을 앞둔 인천시각장애인 복지 관계자들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송암 박두성 선생은 지난 1926년 6개의 점을 조합해 시각장애인들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훈맹정음'을 창시했다. 이로 인해 구전(口傳) 방식의 전통 시각장애인교육은 문자교육으로 전환됐고, 시각장애인 교육의 기반이 됐다.
또 훈맹정음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국내 시각장애인들의 문맹퇴치의 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훈맹정음과 박두성 선생에 대한 사회적인 무관심은 여전하다는게 김용기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장을 비롯한 시각장애인복지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이 지난 199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송암 박두성 기념관에 대한 인천시의 지원은 올해 들어 처음 이뤄졌다.
이에 따라 개관 10년만에 1명의 전담인력이 배치되고, 홈페이지 운영이 시작되긴 했지만, 인력의 한계와 공간적 제약은 여전히 아쉬운 상황이다.
또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자명함' 제작 사업은 일부 공기업이나 인천사회복지협의회 같은 복지관련 단체 등의 제한적인 관심만을 받고 있다.
그나마 내년부터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박두성 선생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는 것이 작은 위안이다.
김 관장은 "송암 박두성 선생께서 훈맹정음을 만든 것도 중요하지만, 그의 애맹사상은 장애인에 대한 안좋은 사회적 시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의 업적을 알리고 그의 애맹사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선 보다 깊은 지역사회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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