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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 사랑에는 장애가 되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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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0/6:44 오후 조회 : 1043 |
정광덕(66·지체장애1급), 이선자(58·지체장애2급)씨 부부가 자신의 집 앞에서 두 손을 꼭 잡고 행복해 하고 있다. 걸을 수 없는 지체장애 1급 남편과 한쪽 손과 발이 마비된 지체장애 2급의 아내가 서로를 도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 보건복지가족부장관으로부터 장한배우자상을 수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령군 쌍림면 매춘리에 거주하는 정광덕(66·지체장애1급), 이선자(58·지체장애2급)씨 부부는 지난 14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09 전국중증장애인배우자초청대회'에 초대돼 상장과 상금(100만원)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특별히 준비된 공연을 관람하고 호텔에서 일박을 한 뒤 국립중앙박물관을 견학 하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평소 금슬 좋기로 소문난 이들 부부는 "서로 도와가며 살았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부끄럽디"며 "상을 받고 나니 지나간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 눈물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편 정씨는 휠체어가 유일한 이동수단이며 부인 이씨는 한쪽 손과 발이 마비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장애인으로 만나 힘든 결혼생활이었지만 남편 정씨는 집에서 이십 리 길 되는 고령읍내까지 휠체어를 타고 장을 봐와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챙겼다. 아내 이씨는 수도가 없던 시절 두레박 줄을 입으로 물고 한 손으로 끌어 올려 밥을 짓고 빨래를 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했다.
지금은 고령면사무소 근처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담배를 팔아 생활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변변치 않은 수입이지만 외국담배는 일절 팔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인 이씨는 "상인들이 외국담배를 팔면 이윤이 더 된다고 팔아보라고 해도 남편이 안한다고 하니까 상인들이 뒷소리를 하면서 돌아가기도 한다"며 "그런 날이면 남편 가슴에 멍이 들었을까봐 불편한 한 손으로라도 문질러 준다"며 깊은 사랑을 표했다.
이들 부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웃으며 아침을 시작하는 삶을 살겠다"며 서로의 손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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